올해 말께 북한 나진항을 통해 철도로 러시아 유럽까지 물자 운송이 가능한 육로 수출 시대가 시작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물류회사 글로비스,범한판토스,장금상선,우진글로벌,러시아철도공사 등과 공동으로 북한 나진항~우수리스크(러시아) 구간 철도를 개발하는 사업을 올해 말께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변현진 한국철도공사 남북협력사업팀장은 "이달 중 러시아철도공사 측과 만나 공동 개발을 위한 최종 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올 상반기 중 합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한국철도공사는 글로비스 등과 함께 북한 나진~우수리스크 구간 철도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북한 나진항까지 배를 이용해 물품을 실어 나른 뒤 나진에서 러시아의 우수리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와 서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우수리스크는 러시아 극동 지역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12㎞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해 모스크바까지 가는 철도가 지나는 지역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 개발 사업에 약 1400억원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합자 법인의 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러시아철도공사가 60%,한국 쪽이 40%를 나눠 갖는 방안과 절반씩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나진항을 통해 육상 운송이 시작되면 기존 배를 이용한 방식으로 유럽까지 갈 경우에 비해 물류 비용이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과 러시아 지역에 이미 깔린 기존 철도를 이용하되 일부 구간을 연결하고 이를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데 절반의 비용이 들어간다.

나머지는 나진항을 개ㆍ보수하고 화물을 운반하기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투자된다.

변 팀장은 "일단 합자회사를 설립해 구간 철도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 6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러시아철도공사 측이 판단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말부터 철도를 이용한 육상 운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