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지난 8일 대검 중앙수사부장에 박용석 청주지검장,검찰국장에 차동민 대검기획조정부장,공안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47명에 대한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과 권재진 대검 차장,박영수 서울고검장 등은 유임됐다.

법무부는 또 법무연수원장에 김태현 부산지검장,대전고검·대구고검·부산고검·광주고검장에는 문효남 대구지검장,이귀남 대검 중수부장,김준규 대전지검장,이준보 대검 공안부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는 10년 만의 정권 교체 탓에 인사 규모와 자리 이동에 관심이 쏠렸다.가장 큰 특징은 검찰의 수사·인사를 좌우하는 핵심 보직인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사법연수원 13기가 중용됐다는 점이다.박용석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2과장,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쳤으며 박한철 공안부장은 작년 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및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했을 때 삼성 비자금 사건 특별수사·감찰본부장을 맡았다.차동민 검찰국장은 서울지검 특수2,3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검찰 핵심 라인에 경북고 출신이 대거 중용된 것도 주목거리다.김경한 법무장관에 이어 신임 박용석 대검 중수부장이 경북고 출신이다.신규 검사장으로 승진한 11명 중 김병화 서울고검 공판부장,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김영한 대구고검 차장 등 3명과 정진영 창원지검장,김태현 법무연수원장,박기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유임된 권재진 대검차장이 경북고 출신이다.

대선을 전후해 주요 공안사건을 지휘한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한 김홍일 3차장은 모두 검사장에 안착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