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의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실종된 김모(46ㆍ여)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전직 프로야구선수 A(41)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김씨와 김씨의 세 딸이 지난 18일 한꺼번에 종적을 감춘 뒤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부터 모두 꺼진 상태였으나 실종 다음날 전남 화순이 한 야산 부근에서 셋째딸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을 확인하고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종업원 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2년여 전부터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 A씨와 가까이 지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의 연루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씨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형 여행용 가방을 세 차례 끌고 나가는 모습이 찍힌 남성이 A씨인지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선 A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A씨가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 소재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연고지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한편 A씨가 인터넷 등을 이용해 지인과 접촉할 것에 대비해 통신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계좌추적을 통해 A씨와 김씨와 돈 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야구선수 A씨는 4년전에도 동업자 실종 의혹사건으로 내사를 받았던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8월경 A씨와 함께 동업을 하던 B씨(39)가 실종됐다는 첩보를 입수 한달정도 내사를 진행했지만 잠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전직 프로야구선수 A씨는 2005년 2월경 사업이 부도가 나 사기혐의로 구속돼 2개월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사기혐의로 모두 7건의 기소중지가 내려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