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삼성전자도 지난해 물가상승률(3.3%)에 못 미치는 3% 선에서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본사에서 남용 부회장,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경(勞經)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갖고 2년 연속으로 사무직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임단협 타결로 LG전자는 1990년부터 1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LG전자는 경제 살리기와 사회 양극화 해소에 동참한다는 취지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LG전자가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임금 체계가 호봉제로 돼 있는 생산직은 호봉 인상분이 반영돼 실제 수령액이 2%가량 늘어나며,연봉제인 사무직은 실수령액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LG전자의 임금 동결과 관련,이날 성명서를 내고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있는 초우량 기업의 노사가 분규 없이 임금 동결에 합의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사무직 임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10일께 협의회와의 최종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3% 이하에서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무직 임금을 2.25% 인상했다.

송형석/이태명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