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MBIA가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자사 신용평가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MBIA의 윌러드 힐 대변인은 지난 7일 피치에 평가 등급을 유지하려면 너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6개 자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보증업체들이 부실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피치는 MBIA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MBIA가 보증한 모기지 연계 채권의 손실을 해결하기에는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다.반면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MBIA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30억달러의 자금 확충에 나서자 AAA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피치가 다른 업체에 비해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MBIA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