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학원비마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9일 서울 주요 학원가에 따르면 올 들어 학원비 상승폭은 최대 40%에 이른다. 지난 1ㆍ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각각 3.9%와 3.6%임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지나치게 가파르다.

실제로 지난해 월평균 60만~70만원 수준이던 서울 주요 입시학원들의 종합반 학원비는 올해 적게는 4만원,많게는 20만원까지 인상됐다.

지난해 50만원이던 역삼동의 J학원 수강료(단과반)는 올초 70만원까지 올랐다.중계동의 과학 단과 S학원은 25만원에서 30만원,언어 단과 A학원은 40만원에서 46만원으로 각각 학원비를 올렸다.

목동의 한 주부는 "작년 14만원이던 J학원비가 19만원으로 올랐다"며 "30%가 넘는 학원비 인상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온라인학습비,교재비를 학원비에 포함하는 편법 인상도 적지 않다.

과천 A학원 학부모는 "작년 초 20만원이던 온라인 학습비가 25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학원비가 이처럼 치솟자 뒤늦게 정부는 학원비를 잡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단속도 주먹구구식이지만 무엇보다 서울시 전역에 적용 가능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상황이 달라 지역교육청별로 단속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성선화/오진우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