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래시장 보다 전통시장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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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와 자양동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러 현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석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등을 통해 '물가 잡기'를 독려한데 이어 시장을 직접 찾은 것은 서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경기 불안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순댓국밥으로 점심
이 대통령은 두 곳을 2시간 이상 돌며 농산품 가격 동향을 물어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하나로마트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통돼야 한다"며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과일값이 떨어지고 야채값도 안정이 됐더라.생선값은 조금 오르고 생필품값은 하도 올라서…"라고 물가 상황에 대한 촌평을 했다.유가에 대해선 "어쩔수 없다.불가항력"이라며 "전체가 값이 오르니 서민들이 쓰는 용품값이 내려가게 하라.협조를 좀 해달라"라고 배석했던 한 기업체 사장에게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양파값이 20%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물량이) 풀릴 때 농협이 수급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농협이 가격안정에) 앞장서야 하며 모든 게 갖춰진 곳이니 잘 해야 한다"고 남성우 농협유통 사장에게 부탁했다.
이어 자양동 골목시장으로 이동했다.이 대통령은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유의 문화 전통을 가미해 관광명소로 만드는 등 특색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재래시장이라는 어감이 좋지 않다'는 한 상인의 지적에 "일리있다.전통시장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도넛과 꽈배기 등 6000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했으며,상인이 주는 떡을 받아 먹기도 했다.
◆경호원들 긴장
현직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번잡하다 보니 경호하기에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선 승리 후 남대문 시장에 가고 싶어했지만,경호팀과 경찰이 극구 말려 포기했다.결국 지난달 5일 봉천동 재래시장 방문을 성사시켰는데,당시 이 당선인은 가게 주인에게 이끌려 정해진 동선에서 자주 이탈하면서 경호원들을 긴장케 했다.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기존의 경호 관행에서 벗어나 시장에 자주 갈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시장에 가야 민심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홍영식/장성호 기자 yshong@hankyung.com
대통령 취임 이후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러 현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석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등을 통해 '물가 잡기'를 독려한데 이어 시장을 직접 찾은 것은 서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경기 불안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순댓국밥으로 점심
이 대통령은 두 곳을 2시간 이상 돌며 농산품 가격 동향을 물어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하나로마트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통돼야 한다"며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과일값이 떨어지고 야채값도 안정이 됐더라.생선값은 조금 오르고 생필품값은 하도 올라서…"라고 물가 상황에 대한 촌평을 했다.유가에 대해선 "어쩔수 없다.불가항력"이라며 "전체가 값이 오르니 서민들이 쓰는 용품값이 내려가게 하라.협조를 좀 해달라"라고 배석했던 한 기업체 사장에게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양파값이 20%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물량이) 풀릴 때 농협이 수급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농협이 가격안정에) 앞장서야 하며 모든 게 갖춰진 곳이니 잘 해야 한다"고 남성우 농협유통 사장에게 부탁했다.
이어 자양동 골목시장으로 이동했다.이 대통령은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유의 문화 전통을 가미해 관광명소로 만드는 등 특색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재래시장이라는 어감이 좋지 않다'는 한 상인의 지적에 "일리있다.전통시장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도넛과 꽈배기 등 6000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했으며,상인이 주는 떡을 받아 먹기도 했다.
◆경호원들 긴장
현직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번잡하다 보니 경호하기에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선 승리 후 남대문 시장에 가고 싶어했지만,경호팀과 경찰이 극구 말려 포기했다.결국 지난달 5일 봉천동 재래시장 방문을 성사시켰는데,당시 이 당선인은 가게 주인에게 이끌려 정해진 동선에서 자주 이탈하면서 경호원들을 긴장케 했다.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기존의 경호 관행에서 벗어나 시장에 자주 갈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시장에 가야 민심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홍영식/장성호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