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8월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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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유가상승 2개월 뒤 물가에 반영"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물가 불안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물가가 상고하저(上高下低,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음) 패턴을 보일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과 달리 상고하고(上高下高,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도 높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국제유가와 국내 물가의 시차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에는 곧바로 반영되고 생산자물가에는 1개월 후,소비자물가에는 2개월 후 각각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또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초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는 최소한 상반기까지,생산자물가는 최소한 7월까지,소비자물가는 최소한 8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다.수입물가의 경우 지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1.2%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원유 등 원자재 수입물가는 48.7%나 폭등했다.
1월 생산자물가도 5.9% 올라 3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이에 따라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3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범위(2.5~3.5%)를 벗어났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월 평균 기준으로 작년 11월 배럴당 86.85달러에서 올해 2월 90.16달러로 치솟았다.또 3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돼 지난 7일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9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워낙 빨리 오르다 보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유가나 곡물가격이 금방 내려갈지 불확실하다"며 "앞으로 몇 달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당초 전망치(3.3%)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저소득층이 겪는 물가 부담이 고소득층보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활비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