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 '현실로' … FRB, 금리 1.0%P 인하 극약처방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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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도 '좋은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이 줄을 잇고 있다.이에 따라 관심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이며 어떻게 침체에서 벗어날 것인가,'저성장ㆍ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쌓이는 경기침체 신호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동향은 경기가 침체인가 아닌가라는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고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바로미터다.고용이 줄면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소비가 위축되면 성장이 후퇴하는 건 불문가지다.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이미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 1분기와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의 위축세는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중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지수는 각각 48.3과 49.3으로 경기위축임을 나타내는 50 이하로 떨어졌다.자동차판매와 주택판매 등 다른 지표도 대부분 마이너스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이지북에서 미 12개 지역 중 3분의 2의 경제 활동이 약화됐다고 분석할 정도로 지역경제 사정도 좋지 않다.여기에 작년 4분기 주택압류비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헤지펀드들은 줄줄이 마진콜(담보력 약화에 따른 증거금 확충 요구)에 직면하는 등 신용위기는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관심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진행될지 여부다.이에 대해선 비관론이 우세하다.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은 "이번 경기침체는 어느 때보다 길고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티앙 노이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여년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혜택을 주었던 세계화가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좋은 날은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미금리 대폭 인하해도 효과 미지수
문제는 경기침체를 단기간에 벗어날 뾰족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물론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란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FRB는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1.0%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증하고 있어 이후로도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결정된 168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하반기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따라서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커지고 있다.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서머스 교수도 "문제의 근인인 모기지 대출자들의 원금을 깎아주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쌓이는 경기침체 신호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동향은 경기가 침체인가 아닌가라는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고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바로미터다.고용이 줄면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소비가 위축되면 성장이 후퇴하는 건 불문가지다.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이미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 1분기와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의 위축세는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중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지수는 각각 48.3과 49.3으로 경기위축임을 나타내는 50 이하로 떨어졌다.자동차판매와 주택판매 등 다른 지표도 대부분 마이너스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이지북에서 미 12개 지역 중 3분의 2의 경제 활동이 약화됐다고 분석할 정도로 지역경제 사정도 좋지 않다.여기에 작년 4분기 주택압류비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헤지펀드들은 줄줄이 마진콜(담보력 약화에 따른 증거금 확충 요구)에 직면하는 등 신용위기는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관심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진행될지 여부다.이에 대해선 비관론이 우세하다.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은 "이번 경기침체는 어느 때보다 길고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티앙 노이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여년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혜택을 주었던 세계화가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좋은 날은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미금리 대폭 인하해도 효과 미지수
문제는 경기침체를 단기간에 벗어날 뾰족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물론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란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FRB는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1.0%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증하고 있어 이후로도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결정된 168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하반기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따라서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커지고 있다.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서머스 교수도 "문제의 근인인 모기지 대출자들의 원금을 깎아주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