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종 대표주 배당성향 살펴보니…국민銀 포스코, 외국 경쟁사보다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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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간판기업들은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고배당 압박이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해외 경쟁업체를 웃돌고 있다.순이익에서 배당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배당이 늘수록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며 고배당이 장차 기업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요 기업 고배당 압력 갈수록 커져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경우 200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0.6%로 2년 연속 올랐다.
2002년(26.0%) 이후 최고치다.이는 일본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18.4%)보다 높은 수준이다.대주주의 지분이 낮아 외부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외국인 주주 등의 고배당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배당성향이 29.3%에 달해 일본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12.3%)보다 2배 이상 높다.그만큼 배당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차 역시 배당성향이 16.4%로 도요타(23.4%)보다는 낮지만 독일의 BMW(1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성향이 15.8%로 전년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당시는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접고 주주배당에 주력할 때여서 이 같은 배당성향은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이같이 높아지는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도시바가 2004년 34.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5.7%까지 3년째 내리막을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코리아 지수에 편입된 113개사의 경우 200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0.2%로 4년 만에 20%대로 올라갔다.
순이익 가운데 20% 이상을 배당금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다.이 같은 배당성향은 일본(23.5%)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상장사의 고배당은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투자여력을 잠식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란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투자가 배당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투자할 시기에 투자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도 여전히 고배당 잔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외환은행은 지난해 배당성향이 47.66%로 전년(64.09%)보다 16.43%포인트나 '뚝' 떨어졌다.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넘기기에 앞서 이미 지난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때문이다.
론스타 자회사인 LSF-KEB홀딩스SCA는 지난해 4167억원을 배당받은 데 이어 올해도 2303억원을 받아 배당으로만 총 6470억원을 챙겼다.
이 밖에 은행들도 '고배당 잔치'를 벌여 올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1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지난해 2조원을 넘던 것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배당성향이다.
대한항공 배당성향은 322.6%에 달해 관심을 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4087억원이나 발생하며 회계상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3억원(81.1%)이나 줄어든 때문이다.순이익은 급감했지만,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이다.
수년 만의 배당으로 관심을 끈 기업도 있다.현대건설은 1998년 이후 9년 만에 보통주 주당 2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총 배당금액은 2774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0%에 달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실제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해외 경쟁업체를 웃돌고 있다.순이익에서 배당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배당이 늘수록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며 고배당이 장차 기업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요 기업 고배당 압력 갈수록 커져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경우 200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0.6%로 2년 연속 올랐다.
2002년(26.0%) 이후 최고치다.이는 일본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18.4%)보다 높은 수준이다.대주주의 지분이 낮아 외부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외국인 주주 등의 고배당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배당성향이 29.3%에 달해 일본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12.3%)보다 2배 이상 높다.그만큼 배당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차 역시 배당성향이 16.4%로 도요타(23.4%)보다는 낮지만 독일의 BMW(1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성향이 15.8%로 전년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당시는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접고 주주배당에 주력할 때여서 이 같은 배당성향은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이같이 높아지는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도시바가 2004년 34.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5.7%까지 3년째 내리막을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코리아 지수에 편입된 113개사의 경우 200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0.2%로 4년 만에 20%대로 올라갔다.
순이익 가운데 20% 이상을 배당금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다.이 같은 배당성향은 일본(23.5%)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상장사의 고배당은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투자여력을 잠식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란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투자가 배당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투자할 시기에 투자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도 여전히 고배당 잔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외환은행은 지난해 배당성향이 47.66%로 전년(64.09%)보다 16.43%포인트나 '뚝' 떨어졌다.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넘기기에 앞서 이미 지난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때문이다.
론스타 자회사인 LSF-KEB홀딩스SCA는 지난해 4167억원을 배당받은 데 이어 올해도 2303억원을 받아 배당으로만 총 6470억원을 챙겼다.
이 밖에 은행들도 '고배당 잔치'를 벌여 올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1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지난해 2조원을 넘던 것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배당성향이다.
대한항공 배당성향은 322.6%에 달해 관심을 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4087억원이나 발생하며 회계상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3억원(81.1%)이나 줄어든 때문이다.순이익은 급감했지만,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이다.
수년 만의 배당으로 관심을 끈 기업도 있다.현대건설은 1998년 이후 9년 만에 보통주 주당 2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총 배당금액은 2774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0%에 달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