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지 오늘로 22일째.

경찰은 사건의 용의자인 이호성(41)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데 이어 10일 공개수배를 내렸다.

김씨는 지난해 남편과 사별후 이호성과 교제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 직후 김씨 일가족의 휴대전화는 모두 꺼졌지만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전남 화순군의 한 야산에서 김씨 첫째딸의 휴대전화가 켜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차량이동 경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토대로 이호성씨를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김씨 모녀가 사라지던 날 아파트에서 찍힌 CCTV 화면에는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수차례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

6개의 가방중에는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방도 3개나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9일 오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실종 당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대형 여행용 가방을 운반하던 40대 남성을 목격한 주민이 있다"며 "목격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전직 유명 야구선수 이호성과 인상착의가 동일했다"고 밝혔다.

전직 야구선수 이호성씨는 국가대표선수를 지냈고 90년대 초 중반에는 해태타이거즈 야구단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후 예식장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이후 스크린경마장에 뛰어들었다 파산하고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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