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된 총싸움게임(FPS)만 해도 20여가지.이중 정통 FPS가 대부분이지만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혼합형 FPS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합형 FPS는 타격감이나 무기,스토리 등에서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웹젠의 '헉슬리'는 MMOFPS(다중접속일인칭슈팅게임)라 불리는 대표적인 혼합형 FPS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처럼 레벨을 올려 성능이 더욱 좋은 무기를 가질 수 있고 MMORPG에서나 볼 수 있던 '퀘스트'라는 임무수행도 가능하다.

경험치,레벨,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다.

헉슬리는 이달 안에 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상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NHN의 FPS '울프팀'의 경우 '울프 변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임 도중 캐릭터가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면 이동속도와 점프력,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지 않아 벽에 숨었다가 몰래 공격하는 게 가능해진다.

넥슨의 FPS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은 게임머니를 도입했다.

경기 중에 얻은 게임머니로 다음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무기를 바꿔 착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FPS가 전체 순위를 매겼던 것과 달리 시,군,구,동 PC방 단위로 세분화된 순위를 제공할 예정이다.

FPS를 서비스하는 게임업체들이 이렇게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이유는 지난해 FPS가 20여개나 쏟아져 나왔지만 CJ인터넷의 '서든어택', 네오위즈게임즈의 '스페셜포스'를 제칠 만한 성공적인 게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4년부터 헉슬리를 개발해온 헉슬리스튜디오의 강기종 PD는 "지난해 무더기로 나온 FPS가 게이머 입장에선 다 똑같은 게임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 것"이라며 "비슷한 게임이라면 굳이 다른 게임으로 바꿀 이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FPS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엠게임의 '오퍼레이션7'과 YNK코리아의 '스팅'도 마찬가지다.

오퍼레이션7은 총기에 몸통,총열,총열 덮개,핸들,개머리판,탄창개머리판 등 6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튜닝시스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총알이 떨어졌을 때 총기를 돌려 개머리판으로 공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스팅은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등 4개의 특징적인 캐릭터를 제공한다.

복장,방독면,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소품으로 전략적인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오퍼레이션7을 개발한 파크ESM 이해원 대표는 "지난해 나온 FPS 가운데 네오위즈의 '아바'가 뛰어난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성공한 케이스로 꼽을 수 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FPS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 게임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