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자유무역청 부청장 "기업은 세금있는 오아시스보다 세금없는 사막을 더 좋아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이 두바이를 벤치마킹하겠다면 적어도 자유로운 영어구사,원스톱 서비스,법인ㆍ개인소득세 면제(no taxation) 등 3가지를 먼저 갖춰야 합니다."
모하마드 알 바나 두바이 저벨 알리 자유무역청(Jafza) 부청장은 "한국과 MB(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동북아 허브를 꿈꾼다면 앞서 말한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프자는 두바이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1985년 최초로 조성한 자유무역지대 관리기관이다. 49㎢ 규모인 자프자 자유무역지대 안에는 110개국에서 온 6000여개의 기업들이 '두바이식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자프자에서 기업을 설립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하마드 부청장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르면 하루,늦어도 일주일 안에 문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한국처럼 각종 인ㆍ허가를 받기 위해 수많은 도장을 받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루 만에도 기업 인ㆍ허가를 해주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왜 그걸 따져 묻냐"면서 "두바이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해당국가 정부를 통해 몇 가지 금융정보만 확인하고 바로 허가를 내주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수십개,수백개의 허가도장을 찍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모하마드 부청장은 자프자 직원들이 입주기업들을 얼마나 잘 도와줬느냐를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구사능력과 관련,그는 "두바이는 이슬람이지만 영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며 영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한국에서 영어를 제2공용어로 지정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는 말에 그는 "영어는 영국이나 미국 말이 아니라 무역어로 봐야 한다"며 "영어를 학교에서 제2공용어로 배우면 좋지 않으냐. 다른 것보다 무역어 하나 제대로 배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세금있는 오아시스보다 세금없는 사막을 더 좋아한다"며 두바이에선 무역자유지대이든 금융자유지대이든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없다고 자랑했다.
제조업 기반이 없는 사막도시 두바이에 기업을 유치하려면 이 같은 혜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한국도 금융허브를 만들려면 세금제로(0) 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누가 한국에 가겠느냐,두바이에 오지"라고 잘라 말했다.
모하마드 부청장은 교육시설도 기업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두바이에 오는 외국 기업인 대부분이 자녀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온다는 것. 그는 "두바이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외국인 자녀들이 서양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슬람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부청장은 끝으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MB는 내말을 이해하겠지만 한국 국민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모하마드 알 바나 두바이 저벨 알리 자유무역청(Jafza) 부청장은 "한국과 MB(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동북아 허브를 꿈꾼다면 앞서 말한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프자는 두바이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1985년 최초로 조성한 자유무역지대 관리기관이다. 49㎢ 규모인 자프자 자유무역지대 안에는 110개국에서 온 6000여개의 기업들이 '두바이식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자프자에서 기업을 설립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하마드 부청장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르면 하루,늦어도 일주일 안에 문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한국처럼 각종 인ㆍ허가를 받기 위해 수많은 도장을 받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루 만에도 기업 인ㆍ허가를 해주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왜 그걸 따져 묻냐"면서 "두바이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해당국가 정부를 통해 몇 가지 금융정보만 확인하고 바로 허가를 내주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수십개,수백개의 허가도장을 찍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모하마드 부청장은 자프자 직원들이 입주기업들을 얼마나 잘 도와줬느냐를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구사능력과 관련,그는 "두바이는 이슬람이지만 영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며 영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한국에서 영어를 제2공용어로 지정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는 말에 그는 "영어는 영국이나 미국 말이 아니라 무역어로 봐야 한다"며 "영어를 학교에서 제2공용어로 배우면 좋지 않으냐. 다른 것보다 무역어 하나 제대로 배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세금있는 오아시스보다 세금없는 사막을 더 좋아한다"며 두바이에선 무역자유지대이든 금융자유지대이든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없다고 자랑했다.
제조업 기반이 없는 사막도시 두바이에 기업을 유치하려면 이 같은 혜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한국도 금융허브를 만들려면 세금제로(0) 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누가 한국에 가겠느냐,두바이에 오지"라고 잘라 말했다.
모하마드 부청장은 교육시설도 기업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두바이에 오는 외국 기업인 대부분이 자녀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온다는 것. 그는 "두바이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외국인 자녀들이 서양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슬람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부청장은 끝으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MB는 내말을 이해하겠지만 한국 국민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