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잘 팔린다'는 수입차 업계의 속설이 점점 옛말이 돼 가고 있다.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의 판매량은 수직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이 같은 흐름에 한발 늦은 렉서스와 아우디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 들어 2월까지 1725대를 판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증가한 실적으로 수입차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혼다의 약진은 지난 1월 출시한 뉴 어코드가 두 달 만에 764대나 팔린 데 힘입은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뉴 어코드가 구형 모델에 비해 차량 크기가 커지고 엔진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혀 올리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C클래스의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1050만원 낮은 가격에 출시된 C200은 올 들어 두 달간 445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차종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BMW도 구형 모델보다 가격이 1900만원 저렴해진 528i가 매달 200~300대 판매되면서 지난해보다 3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렉서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7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6%나 감소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ES350은 배기량 및 가격대가 비슷한 혼다 어코드와 BMW 528i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판매 대수가 32.8%나 줄어들었다.

아우디도 528i와 경쟁 관계에 있는 A6 판매량이 22.3%,C클래스와 동급인 A4 판매량이 19.4% 각각 감소하면서 2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줄어든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