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한나라당의 4·9 총선 비례대표 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10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례대표 후보 신청 여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며 "학교 일(총장 임기)도 있고 해서 학교 이사장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로 나설 뜻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결심이 서면 후보 신청 마감일인 11일 접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장이 출마하면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을 전망이다.

그는 '여자 이명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수위원장직을 깔끔하게 소화해 일찌감치 1번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인수위 직후 한때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나 결국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도 "사실 비례대표 1번은 이 전 위원장이었고,그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면서 "이후 1번이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카드가 아직 무효화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의원도 파괴력 있는 공천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거물급 후보로는 이 밖에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과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대통령 측근들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이정현 전 특보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비례대표 후보 신청 첫날인 10일에는 26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