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번엔 '勞勞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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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각 공장별 일감에 이어 간부들의 단체 해외출장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소형 승용차를 만드는 울산1공장 노조가 판매 부진에 따른 잔업 및 특근 중단으로 실질 임금이 줄어들었다며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최근 노조 간부들이 집단 해외출장을 떠나자 "지금 상황에서 웬 외유냐"는 비난이 노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일부 조합원은 '간부들의 외유성 해외출장,명분없다'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노노(勞勞)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법파업 왜 했나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각각 한 시간씩 울산1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이 하루 2시간의 잔업과 월 2회의 휴일특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1공장 노조원들은 클릭.베르나 등 판매가 감소하는 소형차만 생산하는 탓에,1회 20만원 선에 달하는 특근.잔업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산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없는 시스템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시장변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제한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사는 2006년부터 아산공장의 생산물량 일부를 일감이 적은 울산1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쏘나타 생산라인까지 설치했지만 아산공장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공장 단위로 잘게 쪼개져 있는 데다 개별 공장 노조가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이번 파업에 대해선 노조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소형차 판매가 부진한 데다 누적 재고량도 1만5000대에 달하고 있어서다.
노조 게시판에는 "주 40시간 노동제를 힘들게 쟁취했는데 일 더 달라고 파업이라니(바보)""일 많으면 많다고 파업하고,적으면 적다고 파업하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냐"(현장에서) 등의 댓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 간 물량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말 각 공장노조 대표들이 모여 물량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개별 공장 간 생산물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본 등 외국 자동차회사의 경우 판매량에 따라 공장별 투입인원과 생산차종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있다.
◆노조 간부는 해외세미나?
윤해모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 20여명의 해외출장을 놓고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윤 위원장 등은 울산1공장의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3일과 5일 유럽.중국 등지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터키 이스탄불과 프랑스 파리,중국 베이징 등을 거쳐 오는 14일께 귀국하는 일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현지 노동관련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또 빠지면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나간 것"이라며 "현대차의 해외공장을 둘러보고 실태를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장비는 전액 조합비로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핵심들의 외유?'란 사내 대자보를 붙이고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특혜받은 계층의 해외출장이 웬말이냐"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소형 승용차를 만드는 울산1공장 노조가 판매 부진에 따른 잔업 및 특근 중단으로 실질 임금이 줄어들었다며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최근 노조 간부들이 집단 해외출장을 떠나자 "지금 상황에서 웬 외유냐"는 비난이 노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일부 조합원은 '간부들의 외유성 해외출장,명분없다'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노노(勞勞)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법파업 왜 했나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각각 한 시간씩 울산1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이 하루 2시간의 잔업과 월 2회의 휴일특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1공장 노조원들은 클릭.베르나 등 판매가 감소하는 소형차만 생산하는 탓에,1회 20만원 선에 달하는 특근.잔업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산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없는 시스템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시장변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제한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사는 2006년부터 아산공장의 생산물량 일부를 일감이 적은 울산1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쏘나타 생산라인까지 설치했지만 아산공장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공장 단위로 잘게 쪼개져 있는 데다 개별 공장 노조가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이번 파업에 대해선 노조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소형차 판매가 부진한 데다 누적 재고량도 1만5000대에 달하고 있어서다.
노조 게시판에는 "주 40시간 노동제를 힘들게 쟁취했는데 일 더 달라고 파업이라니(바보)""일 많으면 많다고 파업하고,적으면 적다고 파업하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냐"(현장에서) 등의 댓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 간 물량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말 각 공장노조 대표들이 모여 물량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개별 공장 간 생산물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본 등 외국 자동차회사의 경우 판매량에 따라 공장별 투입인원과 생산차종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있다.
◆노조 간부는 해외세미나?
윤해모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 20여명의 해외출장을 놓고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윤 위원장 등은 울산1공장의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3일과 5일 유럽.중국 등지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터키 이스탄불과 프랑스 파리,중국 베이징 등을 거쳐 오는 14일께 귀국하는 일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현지 노동관련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또 빠지면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나간 것"이라며 "현대차의 해외공장을 둘러보고 실태를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장비는 전액 조합비로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핵심들의 외유?'란 사내 대자보를 붙이고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특혜받은 계층의 해외출장이 웬말이냐"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