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해를 거르지 않고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통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어 장기투자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호'로 꼽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을 제외하고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매년 발행주식의 5% 이상을 무상증자했다.

1988년 이 회사 주식 1000주(당시 주가는 1만5000원 수준)를 샀던 투자자는 이 같은 무상증자를 통해 현재 주식이 3110주로 불어나게 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이날 종가(18만5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당초 투자금 1500만원이 5억6000여만원으로 급증해 통산 수익률이 3700%를 넘는다.

여기에다 1962년 상장 이후 단 한 해를 거르지 않고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수익은 더 커진다.

이 회사는 1988년 이후 매년 주당 500원 이상씩 현금배당을 해오다 2001년부터는 현금배당액을 주당 1000원으로 높였다.

무상증자와 현금배당뿐 아니라 주가도 1988년 초 4600원대에서 최근 18만원대로 올라 39배로 불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매년 실적이 그만큼 증가한 게 기반이 됐고 주주 우선의 경영 방침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처방의약품의 급속한 성장과 신약 레바넥스의 매출 증가,법인세 감면효과 등이 어우러져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도 예상돼 지분법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23만원,우리투자증권은 25만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