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코스피지수 1700 아래에선 정보기술(IT)주를 집중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추락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기관 순매수 1~4위 종목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LG필립스LCD 등으로 IT 대표주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매수 규모는 각각 1314억원,1019억원으로 1000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기와 LG필립스LCD의 순매수액은 910억원과 67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매수세는 이날도 IT주에 집중됐다.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576억원어치 사들였고,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순매수액도 각각 114억원,103억원으로 10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IT주들은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또 이달 들어선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5% 안팎 상승 중이고,삼성테크윈과 LG필립스LCD도 강보합세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진 불안정한 상황이라 실적 개선이 뚜렷한 IT주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 등 증시 바깥에서 상승 계기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IT주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매수세를 불러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