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ㆍ기아자동차,LG,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기획실은 이미 초비상이다.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올해 사업계획을 그대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1분기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정하기도 곤란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주요 그룹들은 올해 평균 국제유가(WTI 기준) 전망을 대체로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잡았지만 이미 30달러나 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기초 원자재값도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SK그룹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 대외 경영변수가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계열사별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고유가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경우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며 "계열사별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등 글로벌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계열사 중 SK컴즈는 싸이월드 유럽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미국 등 해외법인의 수익성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한진그룹도 걱정이 태산이다.

대한항공만 해도 연간 유류 사용량이 3170만배럴에 달해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진은 이에 따라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지역의 유가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며 저렴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기름을 구매하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