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대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20% 늘릴 계획이다.

1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 업종별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19.9% 증가한 62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4년(24.8%)과 2005년(23.5%)보다는 낮지만 2006년(10.9%)이나 2007년(0.7%)보다는 크게 높아진다.

올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전년 대비 100.8%) 조선(78.4%) 철강(60.0%) 등이 꼽혔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베이징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를 겨냥한 설비투자로 투자액수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업종은 생산량 급증과 선형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철강의 경우 지난해엔 대형 프로젝트 종료로 22.2%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등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 업체들은 D램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7.9% 감소한 10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부문 설비투자는 정유사들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해 30.5% 증가보다 낮은 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 전체 투자규모도 다른 업종보다 많은 14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