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흥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 펀드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보수가 높아 투자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보수 등 고객이 부담하는 총비용이 적은 펀드일수록 수익률은 더 좋았다.

10일 한국펀드평가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운용 중인 주요 글로벌이머징 주식펀드의 총비용은 상품에 따라 연 2.68~4.19%(클래스C형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비용은 운용사의 운용보수와 판매사의 판매보수,기타보수와 비용 등을 모두 더해 펀드 가입자가 실제로 연간 부담하는 비용이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평균 총비용이 2.23%인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이머징 펀드들의 총비용이 최고 1.96%포인트 더 높은 셈이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혼합형'이 연 4.19%로 가장 높았다.

대개 해외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가 0.9% 안팎인 데 비해 이 펀드의 운용보수는 1.5%에 달한다.

같은 운용사의 '미래에셋아내사랑글로벌이머징주식형'도 3.20%로 많은 편이다.

'신한BNP파리바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3.12%)도 총비용이 3%를 넘었다.

'JP모간글로벌이머징마켓주식'(2.735%) '알리안츠NACM글로벌이머징주식'(2.69%) '슈로더이머징위너스혼합'(2.6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수익률은 총비용과 역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 현재 클래스C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보면 총비용이 가장 낮은 '슈로더이머징위너스혼합'이 -7.76%로 가장 선방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 평균(-16.0%)보다 8%포인트 이상 앞서는 성적이다.

역시 총비용이 2%대로 비교적 낮은 JP모간과 알리안츠의 두 상품이 각각 -8.33%와 -9.04%로 뒤를 이었다.

총비용이 3%를 넘는 '아내사랑글로벌이머징'과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은 이 기간 -11.54%,-13.03%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인사이트혼합형'은 -18.87%로 수익률이 가장 안 좋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리서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자산배분펀드의 경우 운용 보수가 높은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중국 증시 악화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