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수혜주들이 코스피지수 급락 속에서도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최근 엔화 강세에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업체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기아차 삼성테크윈 등 엔고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타며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0.73%(4000원) 오른 55만4000원에 마감됐다.

기아차와 삼성테크윈도 각각 3.04%,0.60% 상승한 9840원과 5만700원에 마감됐다.

현대차는 1.39%까지 오르다 약보합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브랜드 조사업체인 '브랜드 키즈'의 소비자조사에서 휴대폰이 7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미국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기아차는 경차 '모닝'의 인기몰이 등의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의 영업망을 통한 유통 채널의 확대로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사로부터 나왔다.

증권업계는 이들 종목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어 엔고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자동차·IT(정보기술)하드웨어 업종은 원·엔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뒤따라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여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예컨대 삼성테크윈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영업이익(본사)은 30억원(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는 지난해를 저점으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반도체·장비도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회복이 예상돼 환율 수혜와 더불어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이 엔고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특히 수출 비중은 높으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은 업종은 채산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사무기기 가정용전기기 자동차 조선 등을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