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재상장' 대신 '일반 상장' 방식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에 다시 기업을 공개한다.

2003년 상장이 폐지된 이후 5년 만이다.

일반 상장은 상장폐지 후 5년 이내에 추진해야 하는 재상장 방식과는 달리 시간적인 제약이 없다.

진로 측은 재상장 방식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나 기업을 공개할 수 있지만,일반 상장을 이용하면 상반기에도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10일 지난해 결산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올해 변경된 일반 상장 요건을 충족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일반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순매출(주세 제외)이 6700억원,영업이익은 1380억원으로 양호해 일반 상장에 필요한 유보율 등의 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일반 상장으로 기업공개 방식을 변경함으로써 향후 유상증자 시기와 규모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돼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재무구조 건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상장은 신주 발행이나 구주매출이 선택 사항이어서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업을 공개하면 주식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진로는 앞서 지난 7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우수한 사업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등으로 신용등급이 A+로 상향 조정됐다.

하반기에 대형 기업의 기업공개가 집중돼 공모에 따른 물량 압박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진로가 재상장 방식을 피한 이유로 꼽힌다.

그만큼 상반기에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