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일부터 원자재구매 특별자금을 5000억원 한도로 대출하기 시작했다.

대출 대상은 제조업 및 제조와 관련된 도매업종의 중소기업 가운데 철강류와 제지원료,섬유원료,곡물 등 원자재 구매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다.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업체당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을 원하는 기업은 물품 계약서 등 원자재 구매와 관련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빠른 대출을 위해 업체별 대출한도 조회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영업점장 전결로 대출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업체별 신용도에 따라 연 5∼7%가 적용되며 대출기한은 1년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용로 행장이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은 결과 원자재 구매자금 마련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듣고 이 대출을 취급키로 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2004년 원자재 파동 때에도 업체당 3억원 한도 내에서 같은 대출을 해준 적이 있으며 이때 7000억원을 대출해 줬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수요가 많을 경우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