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엔화 강세가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자동차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원/엔 환율은 작년 여름 100엔당 75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2006년 평균치인 822원은 물론이고 900원대를 돌파해 200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로써 한국차의 일본차에 대한 가격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미국판매가 2006년, 2007년 2년 연속 46만대 수준에서 정체됐던 가장 큰 이유는 원/엔 환율이 2005년 평균치인 931원에서 2006년 822원, 2007년 790원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일본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2004년과 2005년에는 2003년에 비해 3.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엔화가 약세였던 2006년과 2007년에는 2005년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강세는 한국차의 세계 주요시장에서의 일본차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서 연구원은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가 작년 3월 이후 줄곧 내수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하고 있다며 탑픽으로 유지했다.

최근 지속된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데다 국내외의 경기 불확실성 제고로 경기방어적인 사업 성격이 돋보이는 현대모비스(목표가 11만2000원)도 탑픽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또 실적이 견조한 데다 자사주 30만주를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장내에서 매입 후 소각하기로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대우차판매(목표가 5만5000원)를 탑픽에 추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