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식, 원화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며 지난 10일 국내 증시는 우울한 3월 둘째주를 시작했다.

지난 1월 22일 발생됐던 하락갭을 한달 보름만에 하향 돌파하며 기술적으로도 좋지 않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말았다.

특히 10일에는 국내 시뿐만 아니라 상품가격 상세로 수혜를 받았던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증시도 급락하며 아시아증시 대부분 폭락했다.

이렇게 주식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1일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지만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시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BDI의 반등과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성장동력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의해 발생되는 글로벌 성장둔화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최근 지수 하락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이후 주가 하락으로 PER, PBR이 2006년 고점 수준 아래까지 하락해 재평가받았던 부분마저 고스란히 시장에 돌려주게 됐다"며 "서브프라임 관련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이전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대외여건이 악화됐지만 중국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주식시장의 양과 질이 모두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2006년 이전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돌아간다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곽 연구원은 "지금도 주위에 악재가 가득하긴 하지만 이는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추세적인 하락의 빌미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