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등 외국인 지분이 집중돼 있는 업종들을 경계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언제까지 팔지는 몰라도 무엇을 팔 것인지는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50% 이상이 은행(44조원)과 반도체/장비(41조원), 철강/금속(24조원), 통신(14조원)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가 단기적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경향을 띄고 있고, 보유 주식 또한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수급상 부담이 커질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경우 보유 비중이 높은 은행과 반도체, 철강, 통신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

강 연구원은 "특히 올들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부쩍 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밸류에이션이 싸고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던 외국인들이 투자수익률 부진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내 금융권에 대한 시각 변화 등을 배경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