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8일 발사되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각종 실험을 하게 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씨(31)에서 이소연씨(29)로 전격 교체돼 화제가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고산씨의 교체를 권고해왔다"며 "정부는 우주인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이소연씨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고산씨는 외부반출이 금지된 훈련 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뒤늦게 알고 반납했다.

또한 본인의 훈련과는 무관한 '조종사용' 훈련 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비슷한 위반을 반복하자 러시아측은 우리정부에 강력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에 첫발을 내딛을 '한국인 최초 우주인'의 영예로운 자리를 이소연씨에게 물려준 고산씨가 이에 대한 심경을 밝힌 소감문을 발표했다.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SBS 명예 우주특파원이기도 하다.

고산씨는 "부끄럽지 않은 우주인이 되기위해 조금이라도 더 배워가려다 러시아측의 선을 넘어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저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소연씨가 우주정거장에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귀환할 것으로 믿는다"고 동료애를 발휘했다.

고산씨는 발사 직전까지 예비 요원으로 훈련을 계속 받게 된다.


다음은 고산씨 소감 전문


<<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산 입니다.

그 동안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응원을 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글월을 띄웁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 저 우주에 첫발을 내딛기 까지 약 한달 남짓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우리 계획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습니다. 오는 4월 8일, 저 대신 이 소연 씨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곳 러시아에 와서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주 비행을 준비 하면서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우주인이 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배워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러시아 측이 정해 놓은 선을 넘어 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의 불찰로 그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저와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 오셨던 분들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고,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어렵게 만든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하지만 우주로 향한 저와 여러분의 꿈은, 그 동안 저와 함께 열심히 훈련을 받아온 이소연 씨가 반드시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소연 씨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과학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 하는 그날까지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남은 시간 동안 예비 우주인의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맡은 임무를 수행 하겠습니다.

우주인 선발과 훈련 과정을 통해 사람이 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사람은 참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곳에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가는 동안 늘 행복했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중한 꿈을 찾고 키워가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우주를 향한 꿈의 커다란 발걸음인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우리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그리고 자라나는 우리의 파릇한 꿈들이 이 넓은 세상을 넘어 저 우주 깊숙한 곳까지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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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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