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펀드는 중국에 집중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실제로 짭짤한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성장성을 중심으로 하되 한 국가에 치우치기보다는 브릭스(BRICs)나 동유럽 등 국가와 투자 대상이 분산된 상품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과 유사한 국가에 투자해 이머징마켓의 성장 수혜를 얻으면서도 단일 시장에 투자했을 때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슈로더 브릭스가 이 같은 투자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상품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신흥시장)을 대표하는 4개 국가의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대표적인 브릭스펀드 상품으로 자금 쏠림현상이 극심했던 중국 펀드의 대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투자 비율은 최근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브라질이 32.6%로 가장 높고 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21.0%를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밸류에이션이 개선되고 있는 중국이 31.4%,인도는 다소 고평가된 점을 감안해 12.5%를 각각 투자하고 있다.

이머징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동시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성장세를 포인트로 삼은 '우리CS 글로벌 천연자원펀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대형주로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러시아 관련 주식비중을 60%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주요국의 기업도 투자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말 현재 실제 주식편입 비율은 92.5%.이 지역 사정에 밝은 크레디트스위스에 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판매금액은 2736억원이다.

신한BNP의 '봉쥬르 브릭스플러스 주식투자신탁'처럼 이름은 브릭스펀드지만 브릭스 지역 외에 주변 신흥국가에까지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 브릭스 4개국과 함께 일부 중남미,동유럽 국가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그만큼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동시에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돼 내년 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4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한다.

또한 모(母)펀드 기준가격 표시통화인 미 달러에 대해 원화 대비 부분 환헤지를 실행,환율 위험도 줄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지역 및 산업섹터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위험은 분산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서 판매하는 '하나UBS 브릭스(BRICs) 플러스' 역시 기존의 브릭스펀드와 달리 브라질을 포함해 라틴아메리카,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으로 각각 투자대상을 넓혀 위험을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 등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들을 골라 분산 투자함으로써 변동성은 줄이고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성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역별 투자비율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브릭스지수'를 참고해 국가별 시가총액을 기초로 매달 변동된다.

하나 측은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