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암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달 중 가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암보험료가 또 다시 오르고 보장 범위도 대폭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34.8명꼴로 암으로 사망한 셈.따라서 암 보험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다.

암보험 하나쯤은 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생보사별로 4월부터 암 보험료를 5~1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암 발병이 늘어나면서 암 보험의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통계청의 '한국표준질병 분류'에 골수형성 이상증후군 등 경계성 암과 '암 이외의 질병'으로 규정됐던 질병들이 대거 암의 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보험금 지급 항목이 늘어나는 셈이서 암보험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암보험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생보사들이 보장 범위와 보장 금액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는 현재 암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암보험 손실이 커지자 1~2년 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일반 질병보험에 특별약관(특약)을 붙여 암진단,암수술,암통원비 등을 보장한다.

현재 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판매하는 곳은 미래에셋·흥국·동양·금호·동부·하나생명 등이다.

또 AIG·메트라이프 등 일부 외국계 생보사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연령이 낮아야 보험료가 싸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암 발생은 주로 40대 이후 70대까지 많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암 보장 기간은 가능한 한 80세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보험은 가입 후 3개월부터 보험효력이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중소형 생보사들의 질병보험도 4월부터 대폭 오를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개발원의 '참조 순위험률'을 토대로 보험료를 산출해오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자사의 과거 보험금 지급 실적을 토대로 작성한 '경험위험률(보험사고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형사들은 자사 경험위험률을 적용,보험료를 조정했지만 중소형사들은 참조 순위험률을 계속 사용해왔다.

그러나 중소형사들도 보험료 현실화를 위해 4월부터 자사 경험위험률을 사용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험위험률이 대형사보다 높기 때문에 자사의 경험률을 사용하면 중소형사들의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며 "작년 10월에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 회사들의 보험료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G생명은 입원과 수술을 중점보장하는 'AIG 꼭하나 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지금보다 30%가량 인상키로 했다.

신한생명도 '홈닥터건강보험Ⅱ''신한아이사랑보험 플러스'의 보험료를 5%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동양생명도 '수호천사 하나로보장보험''수호천사 꿈나무 보험' 등의 보험료를 7% 정도 올리기로 했다.

녹십자생명은 '무병장수 평생의료보험'의 보험료를 10%가량 인상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