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들이 첫 월급봉투를 타는 게 보통 3월이다.

바늘구멍을 뚫고 입사해 첫 월급봉투를 받아든 신입사원들은 어디에 어떻게 쓸지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

보험회사 영업맨들에게는 이런 새내기 직장인들은 잠재성이 무궁무진한 고객.왜냐하면 이들은 보험 가입 건수가 거의 없어 보험 가입을 권유할 경우 가입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신입사원들은 보험 영업을 하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보험 하나 들라'는 러브콜을 받기 일쑤다.

다음은 신입사원 보험 가입 5계명.

첫번째 유의사항은 보험을 심사 숙고해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경제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인이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잘못된 가입은 몇 년 지나지 않아 해약으로 연결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보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보험은 무엇보다 장기상품이며 투자보다는 보장에 무게가 쏠려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요즘에는 변액보험처럼 저축과 투자의 기능을 겸비한 복합 보험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보험의 본질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보장이라는 점이다.

셋째 적정한 보험료 규모를 감안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조재영 삼성생명 FP센터 팀장은 "결혼과 주택 마련 등에 대한 계획 없이 보험에 가입하면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해약하게 되고 이럴 경우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신입사원은 연봉의 10%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연봉이 높은 신입사원들은 보험료가 다소 비싼 종신보험 가입을 고려할 만하지만 연봉이 낮은 신입사원들은 비교적 저렴한 정기보험이 적당하다.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대신 평생 동안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정기보험은 일정 기간만 보장을 해 주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남자 신입사원의 경우 어느 연령대보다도 활발한 외부활동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해보험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여자 신입사원은 사망보장보다는 생존시 치료보장에 초점을 맞춘 암보험,건강보험,질병보험 등이 적절할 것입니다.

넷째 보장 기간은 최대한 길게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며 연금보험은 가급적 빨리 가입해야 보험료가 저렴해 진다는 점도 신경을 써야한다.

보험료는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경험생명표는 한국사람들의 사망·생존 등을 담은 통계로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데 대략 3년마다 경신된다.

지금은 제5회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2009년에는 제6회 경험생명표가 발표된다.

종신보험을 고려하는 신입사원은 경험생명표가 경신된 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연금보험의 경우에는 경신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더 좋다.

이는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소득공제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간 25만원씩 1년을 납입하는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헤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보장성 보험 납입 보험료는 연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며 장기주택마련보험에 가입해도 납입보험료의 40%를 300만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도움말 주신 분=조재영 삼성생명 FP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