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은 역발상 통장이다.

은행 예금상품은 금액이 클수록 금리가 높고 금액이 작을수록 금리가 낮은 게 보통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이 상품은 일정 기준 이하 금액에 대해선 높은 금리를,일정 기준 초과 금액에 대해선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그 기준은 100만원이다.

100만원까지는 연 4%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초과금액에 대해선 연 0.1%밖에 주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그 이유를 젊은층이 타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생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의 경우 예금할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설계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역마진이 난다고 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해 놓는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언제든지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는 이 상품은 대상이 만 18세 이상,만 32세 이하 개인고객이다.

가입자의 연령이 만 35세가 되면 다음해 '직장인 우대종합통장'으로 자동 전환된다.

국민은행은 젊은층이 이 통장에 가입한 뒤 △휴대폰 요금 등 공과금을 자동납부하거나 계좌 간 자동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KB카드(체크카드,비씨카드 포함) 결제 실적(현금서비스 포함)이 있을 때 △20대 자립통장，e－파워통장，차세대통장，캥거루 통장 등을 갖고 있는 경우 등 3가지 중 하나의 요건을 충족하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여기에다 다른 사람이 국민은행 창구에서 이 통장으로 입금하는 경우 송금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이 통장 가입자가 외국돈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30% 깎아주며,20대 자립통장이나 e-파워통장에 가입하면 연 0.3%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 1월21일 이 상품을 내놓은 지 한 달반이 지난 3월7일 현재 이 상품에 26만여명이 가입해 잔액은 108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잔액은 평균 4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