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만에 반등하며 1640선을 회복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개별 종목들의 선전이 지수 반등을 이끌어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1P(1.0%) 오른 1641.4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과 금융주들의 부진을 배경으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1602포인트까지 밀려나며 경계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으로 2000억원 넘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개인 투자자들도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 저점 대비 4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96억원과 143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426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2505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철강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의료정밀과 증권, 운수장비, 건설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며 삼성전자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 등 IT주들이 줄줄이 뜀박질했다. 현대차기아차도 6% 가까이 급등했다.

M&A 모멘텀이 부각된 가운데 SK증권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시현했다. 컨테이너 운임 인상 가능성에 현대상선한진해운, C&상선, 흥아해운 등 해운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 밖에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 평가에 웅진씽크빅이 7.4% 뛰었고, 한국타이어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9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LG상사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고공 행진하던 서울식품은 급락세로 돌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POSCO현대제철, 동국제강, 고려아연 등 철강 금속주들이 원재료가 상승 부담에 시달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75개로 하락 종목 수 319개를 웃돌았다.

이날 모건스탠리증권은 "서브프라임 위기로 상반기 뚜렷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2분기 초를 저점으로 하반기엔 한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220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국 증시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도달한만큼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대외 변수 악화로 코스피가 1600선을 하회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오른 970.00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9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