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출신 감독 충무로 접수...'우생순' 임순례·'추격자' 나홍진 등 20여명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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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임순례 감독(47)과 '추격자'로 각광받는 나홍진 감독(34),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37).이들은 모두 한양대 동문이다.
충무로에서 한양대 출신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상황만 보더라도 연극영화과(현 영화과)를 중심으로 한 한양대 인재들이 한국 영화계를 좌우하고 있다.
이들은 서라벌예대의 전통을 이어받은 중앙대나 유명 배우를 많이 배출한 동국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연극영화과 대학원을 나온 임순례 감독은 오랜 고생 끝에 빛을 본 대기만성형.'세 친구'(1996) '와이키키 브라더즈'(2001) 등 비상업주의 영화를 만들던 그는 올해 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410만명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섰다.
연영과를 나온 김지훈 감독은 작년 '화려한 휴가'로 관객 70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톱 10'에 드는 성적이다.
올해는 연극 연출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첫 연극인 '늘근 도둑이야기'는 연장 공연에 들어갈 만큼 인기다.
충무로에는 내년에 '재난 영화'로 복귀할 예정.
막내인 나홍진 감독은 연영과가 아닌 공예과 출신이다.
지난해 '한'으로 대종상영화제 단편영화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첫 장편 '추격자'로 가장 주목받는 신예가 됐다.
지난 설에 흥행몰이를 했던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정용기 감독(38)도 연영과를 졸업했다.
'말아톤'에 이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로 주목받은 정윤철 감독(37),오는 7월 개봉될 '강철중'을 강우석 감독과 함께 만들고 있는 강지은 감독(38)도 같은 과 출신이다.
내달 3일 개봉을 앞둔 'GP506'의 공수창 감독(47)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처럼 한양대에서 유명 감독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배우보다 감독과 이론가 육성에 중점을 두는 연영과의 교육 시스템 덕분이다.
철저한 이론 교육의 바탕 위에 창의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
한양대 영화과의 정태수 교수는 "현재 충무로에서 맹활약 중인 한양대 출신 감독은 줄잡아 20여명"이라며 "학년 구별 없는 영화제를 열고 평가를 외부에 맡기는 등의 경쟁 교육이 창의력을 많이 길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