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채용 광고로 튀는 인재를 잡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기 연재 만화 '슬램 덩크'를 활용한 채용 공고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만화 내용 중 재미있는 컷에 '저 녀석을 쓰러뜨리고 톱이 된다''난 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와 같은 주요 등장 인물의 대사를 써 도전의식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기업 인재상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디지털 마케팅회사인 디노커뮤니케이션스는 인기 미국 드라마를 패러디한 '디노인재수사대 DSI'라는 이색 공고를 내놨다.

수배지 형식으로 된 채용 공고에는 인재 모집이 아닌 인재 수배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채용 공고에 등장한 인물들은 죄수 번호판을 들고 있고 외국의 수배 전단처럼 수배(wanted)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또 채용 사이트엔 '탐나는 인재가 나타나면 출동해 접수하겠다'며 입사 지원을 '자수하기',추천하기를 '신고하기'로 바꿔 표현했다.

그린화재해상보험은 독특한 경험을 지닌 지원자를 구하는 채용 공고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수많은 해외 경험으로 세계의 공항을 꿰고 있는 공항의 고수 △커피 전문가에 버금가는 절대 미각의 고수 △수없이 산에 오른 등산의 고수 △소주 마시기의 고수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경험과 재능을 지닌 지원자를 우대한다는 공고를 내놓은 것.크라제버거는 '잘 웃습니까?''잘 먹습니까?'라는 채용 공고로 색다른 인재상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신선한 발상으로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열기가 이색적인 채용 설명회나 채용 방식을 넘어 이제는 채용 공고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