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가 올해 상반기 합병할 경우 KT의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CJ투자증권은 11일 KTF가 내년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증권사 심준보 연구원은 "유선통신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KT에 인수되는 KTF(시장점유율 40%)의 수혜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합병 비율은 교환가치를 결정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에 따라 KTF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내에 합병이 이뤄지면 오히려 KT 주주들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KTF 실적 개선의 효과를 통합되는 KT주주들이 누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KTF 실적개선 전망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합병이 이뤄지면 반대로 KTF 주주들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심 연구원은 "양사 합병이 결정된 후에도 정부의 인가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CJ투자증권은 KT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7156만주 가운데 합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사주는 양사의 주가에 따라 680만∼909만주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합병 효과에 대해 심 연구원은 "비용 절감이나 공동마케팅 등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KTF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현재 31.5%에서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