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 4.3% 감소...노트북은 年30% 고성장

국내 데스크톱PC 시장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노트북PC의 인기에 밀려 지난해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

11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판매량은 450만대로 전년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노트북PC는 29.6%나 늘어난 151만대가 팔려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데스크톱PC 판매량은 300만대로 4.3% 줄어들었다.

데스크톱PC 판매량은 2003년 이후 매년 10%가량 꾸준히 성장했으나 2006년 313만대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락세에 들어섰다.

데스크톱PC, 노트북에 '덜미' 잡히나
데스크톱 시장 성장세가 꺾인 것은 2003년 이후 4년 만이다.

데스크톱PC 시장은 인터넷붐이 거셌던 2000년 338만대가 팔리기도 했지만 닷컴버블 붕괴와 함께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 시장은 활황세다.

2000년 39만대 수준이었던 노트북 판매량은 매년 30~40%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3년 뒤에 노트북 시장이 판매액 기준으로 데스크톱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전문가들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보다 비싼 노트북 수요의 급팽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PC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반면 데스크톱 시장이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성능과 가격면에서 데스크톱에 뒤지지 않는 노트북 제품이 나오면서 데스크톱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노트북으로 넘어갔다"며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