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수입차들이 경남에서 등록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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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급 수입차 BMW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어디일까.
서울 강남구가 아니다.
경상남도 마산시다.
총 2720대가 새로 등록했다.
강남구(542대)보다 약 5배 많은 수치다.
2위도 경남 창원시(1654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경남지역에서 등록된 수입차는 1만1923대로 전년(7868대) 대비 51% 급증했다.
덕분에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22.3%로 인구가 세 배 많은 경기도(23.6%)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지역 수입차 등록 비중은 2004년 6.2%,2005년 9.8%,2006년 19.4%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경북(341대),충남(469대),전남(242대),전북(382대) 등 각 도는 물론 대구(942대),인천(1352대),대전(703대),광주(690대) 등 광역시보다도 10~40배 많은 수치다.
경남에서 수입차 등록이 급증한 것은 준조세인 채권매입액을 2004년부터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경남은 차량 신규 등록 때의 채권(지역개발공채) 의무 매입률을 △배기량 1500cc 이하는 면제 △1500~1999cc는 4%(취득가액 기준) △2000cc 이상은 7% 등으로 인하했다.
서울.부산.경북 등 다른 지자체가 최고 12~20%로 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거주자가 1억원짜리 차량(2000cc 이상 기준)을 경남 지역에 등록할 때 아낄 수 있는 금액은 약 200만원에 달한다.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은행(증권사 대행)에 즉시 되팔 때 적용되는 15.37%(11일 현재)의 할인율을 대입하면 이런 계산이 나온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채권매입률을 확 낮춘 뒤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등록까지 늘고 있다"며 "수도권 거주자가 신규 차량을 경남에 등록한 뒤 곧바로 주소지를 이전하는 사례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작년 경남에서 팔린 차량 채권은 총 7만5051건으로,이 지역에 신규 등록한 뒤 연말까지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차량(6만5037대)보다 1만대가량 많다.
1만대가량이 '원정 등록' 차량이라는 얘기다.
경남은 작년 차량 등록세만으로 201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등록세 수입이 2004년 631억원에서 3년 만에 3.2배 커진 것.채권판매액도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늘었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경제금융학)는 "준조세를 낮추면 돈이 더 몰리면서 결국 소비자와 기업,지방정부 모두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실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서울 강남구가 아니다.
경상남도 마산시다.
총 2720대가 새로 등록했다.
강남구(542대)보다 약 5배 많은 수치다.
2위도 경남 창원시(1654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경남지역에서 등록된 수입차는 1만1923대로 전년(7868대) 대비 51% 급증했다.
덕분에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22.3%로 인구가 세 배 많은 경기도(23.6%)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지역 수입차 등록 비중은 2004년 6.2%,2005년 9.8%,2006년 19.4%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경북(341대),충남(469대),전남(242대),전북(382대) 등 각 도는 물론 대구(942대),인천(1352대),대전(703대),광주(690대) 등 광역시보다도 10~40배 많은 수치다.
경남에서 수입차 등록이 급증한 것은 준조세인 채권매입액을 2004년부터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경남은 차량 신규 등록 때의 채권(지역개발공채) 의무 매입률을 △배기량 1500cc 이하는 면제 △1500~1999cc는 4%(취득가액 기준) △2000cc 이상은 7% 등으로 인하했다.
서울.부산.경북 등 다른 지자체가 최고 12~20%로 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거주자가 1억원짜리 차량(2000cc 이상 기준)을 경남 지역에 등록할 때 아낄 수 있는 금액은 약 200만원에 달한다.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은행(증권사 대행)에 즉시 되팔 때 적용되는 15.37%(11일 현재)의 할인율을 대입하면 이런 계산이 나온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채권매입률을 확 낮춘 뒤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등록까지 늘고 있다"며 "수도권 거주자가 신규 차량을 경남에 등록한 뒤 곧바로 주소지를 이전하는 사례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작년 경남에서 팔린 차량 채권은 총 7만5051건으로,이 지역에 신규 등록한 뒤 연말까지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차량(6만5037대)보다 1만대가량 많다.
1만대가량이 '원정 등록' 차량이라는 얘기다.
경남은 작년 차량 등록세만으로 201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등록세 수입이 2004년 631억원에서 3년 만에 3.2배 커진 것.채권판매액도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늘었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경제금융학)는 "준조세를 낮추면 돈이 더 몰리면서 결국 소비자와 기업,지방정부 모두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실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