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외환시장] 1달러=1000원=100엔 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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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중 한때 980원 선을 넘어서면서 조만간 '환율 네 자릿수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비록 오후에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960원을 가볍게 돌파한 데 이어 이날 970원 선에 안착하면서 단기적으로 기술적지표를 따져 환율이 어디서 저항을 받을지 예측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환율이 하루에 10원 이상 뛸 정도로 변동성이 심하다"며 "외환시장에서 수급 균형이 무너진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심리도 팽배해 네 자릿수 환율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인우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화자금팀장도 "기술적 저항선이 모두 뚫렸다"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특히 "최근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급해진 정유업체들이 환율이 내릴 때마다 곧바로 선물환 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조선업체들은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선물환 매도를 늦추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도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만 해도 환율 하락 전망이 주류를 이루면서 조선업체가 다급히 선물환을 매도하고 정유업체가 선물환 매입을 주저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인근 ABN암로 이사도 환율 네 자릿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970~980원 선에서 움직이겠지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지속될 경우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원.엔 환율도 원화 가치 약세(환율 상승)와 엔화 가치 강세(엔.달러 환율 하락)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이 950원대로 뛰면서 100엔당 1000원까지 가는 것은 시간 문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0엔 선 아래로,원.달러 환율은 980원 선 위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이 경우 원.엔 환율이 10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매도,경상수지 적자,외국인의 3~4월 배당금 송금 시즌을 앞두고 기본적인 수급 균형이 무너졌다.
여기다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통화인 원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주권론'도 환율 급등 요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것이 또다시 환율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율이 워낙 빨리 오르면서 금융회사들도 환율 전망이 빗나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1분기 원.달러 환율을 940원으로 예상했는데 당황스럽다"며 "요즘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 전망을 맞히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 팀장은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원화만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원화가 그렇게 매력 없는 통화가 아닌 만큼 글로벌 신용 경색이 완화되면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중 한때 980원 선을 넘어서면서 조만간 '환율 네 자릿수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비록 오후에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960원을 가볍게 돌파한 데 이어 이날 970원 선에 안착하면서 단기적으로 기술적지표를 따져 환율이 어디서 저항을 받을지 예측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환율이 하루에 10원 이상 뛸 정도로 변동성이 심하다"며 "외환시장에서 수급 균형이 무너진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심리도 팽배해 네 자릿수 환율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인우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화자금팀장도 "기술적 저항선이 모두 뚫렸다"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특히 "최근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급해진 정유업체들이 환율이 내릴 때마다 곧바로 선물환 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조선업체들은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선물환 매도를 늦추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도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만 해도 환율 하락 전망이 주류를 이루면서 조선업체가 다급히 선물환을 매도하고 정유업체가 선물환 매입을 주저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인근 ABN암로 이사도 환율 네 자릿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970~980원 선에서 움직이겠지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지속될 경우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원.엔 환율도 원화 가치 약세(환율 상승)와 엔화 가치 강세(엔.달러 환율 하락)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이 950원대로 뛰면서 100엔당 1000원까지 가는 것은 시간 문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0엔 선 아래로,원.달러 환율은 980원 선 위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이 경우 원.엔 환율이 10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매도,경상수지 적자,외국인의 3~4월 배당금 송금 시즌을 앞두고 기본적인 수급 균형이 무너졌다.
여기다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통화인 원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주권론'도 환율 급등 요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것이 또다시 환율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율이 워낙 빨리 오르면서 금융회사들도 환율 전망이 빗나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1분기 원.달러 환율을 940원으로 예상했는데 당황스럽다"며 "요즘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 전망을 맞히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 팀장은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원화만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원화가 그렇게 매력 없는 통화가 아닌 만큼 글로벌 신용 경색이 완화되면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