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자살한 이호성씨(전직 프로야구선수)가 금전적인 이유로 김모씨(여ㆍ45)와 김씨의 세딸을 무참하게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전 김씨에게 예금 1억7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작년 10월 2억원의 주택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3000만원만 우선 지급하고 2월20일까지 나머지 1억7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씨가 급하게 빌려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세금 지급일이 다가오면서 김씨에게 돈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리게 된 이씨가 김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경찰은 범행 전후로 이씨가 지인과 형, 또 다른 여성 등에게 최대 수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각각 보낸 정황을 확인하고 이씨가 여러군데서 빚을 지고 있다가 김씨에게 빌린 돈으로 우선 돌려막기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을 검안한 의사는 둘째 딸을 제외한 3명이 둔기에 맞아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남 화순성심병원 마명수(40)원장은 “30분간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김씨와 첫째,셋째딸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이며 둘째딸은 얼굴에 큰 상처가 없어 질식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될 당시 모녀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온몸이 비닐로 싸여 있어 시신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고 말했다. 목이 졸린 흔적이나흉기로 찔린 상처가 없어 상처 대부분이 둔기에 의한 것이었다고 마 원장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