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이 11일 `떡값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려 했으나 김 변호사가 불출석해 관련 자료만 제출받는 등 조사에 다소 차질이 빚어졌다.

특검팀은 당초 이날 오후 2시30분께 김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삼성그룹의 정.관계 및 법조계를 상대로 한 불법로비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특검 사무실 주변에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이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면서 출석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김 변호사측은 특검팀에 `중요 참고인의 조사가 방해를 받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해 달라'며 신변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 병력 30여명이 출동해 현장 정리에 나서고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오후 3시40분께 스스로 해산했지만 김 변호사는 직접 출석하지 않고 대신 변호인 2명만 특검팀으로 보냈다.

`김용철 변호인단'의 이덕우ㆍ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55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특검팀에 삼성의 `떡값 로비'와 관련한 구체적 정황을 담은 김 변호사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측이 이날 로비 의혹 입증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진술서에 삼성측이 로비 대상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일시와 장소ㆍ횟수ㆍ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담겨 있을지, 추가 로비 대상자의 명단 등 미공개 정보가 담겨 있을지 여부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김 변호사측과 의견을 조율해 조만간 다시 출석하는 방안이나 추가 자료를 제출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한승 기자 zoo@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