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전문 조사업체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가 올 상반기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는 10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량이 상반기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전했다.

블루칩은 그동안 미국이 경기침체에까지는 빠져들지는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번 조사에선 예외없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기 이전에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올 1분기 0.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분기에도 성장률이 평균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로는 성장률이 평균 1.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작년 9월에 비해서는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소비 전망도 암울하게 나왔다.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는 "경기 부양책에 따라 오는 5월부터 1000억달러 이상 세금이 환급될 예정이지만 2001년 세금 환급분의 3분의 1가량이 소비에 투입됐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루칩 조사는 올해 소비가 인플레를 감안해 한 해 전에 비해 1.5%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면서 이는 한 달 전 기대치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