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 11일 미 증시 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사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장 초반 지수가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반등에 성공하며 추가 하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12일 코스피 1600선이 지지되며 전일 극적으로 반등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성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기술적으로는 20일선 또는 1700선의 저항을 염두에 둔다면 좁은 박스권 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미국 FOMC회의에서 대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단기재료에 그칠 수 있다는 것.

달러화 약세 기조 속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고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신용시장의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하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추가 상각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방향성 확인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들과 개별 실적 우량주들의 상대적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슬림화된 종목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화증권도 코스피가 반등을 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가 아직 없는 상황으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창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만기와 다음주 미국의 금리결정이란 불확실성, 중국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우려감으로 상승모멘텀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1600P전후로 지지선의 신뢰도가 높아 본격적인 매도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리하다는 판단.

따라서 증시 조정시 저가 매수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실적호전주와 환율 수혜주로 대응해나가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