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말미암아 IT와 자동차는 수혜를 누리는 반면 철강과 전력산업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은 12일 궁지에 몰린 증시에서 환율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 수혜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는 전기전자(IT), 운수장비(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급락할 것으로 보이던 증시가 원화약세가 재료가 되면서 1600선을 디딤돌 삼아 급반등에 성공했다"면서 "현대차가 오랜만에 상승한 것과 IT기업의 반등을 이끈 한 축도 원화 약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버팀목은 여전히 수출이고, 미국 경기 부진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도 수출 성장세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원화 약세로 채산성 개선까지 이뤄진다면 국내 성장률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견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조금더 진행된다면 이에 대한 수혜업종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과거 원화약세기간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을 살펴보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업종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설명.

수출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환율에 연동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환율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일 운수장비와 전기전자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철강과 전력관련주는 중립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재를 수입해야하는 철강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용인상을 판매가에 전가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어도 우선책으로 꼽기엔 가격 결정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