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은 단기호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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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던 시장에 환율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11일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큰 폭 반등했다.
원화 약세는 분명 기업실적에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측면만을 바라봐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시장에 환율 상승이 기본적으로 호재이긴 하지만 환율이 오른 배경을 생각하면 왠지 찜찜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환 투자자들이 달러보다 위험한 자산인 원화를 팔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美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둔화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사는 세력이 늘어났다는 의견, 외국인들이 한국주식 매도 후 3~4월 배당을 위해 본국으로 달러를 송금했기 때문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시각들이 혼재돼 있다.
이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출주에 호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주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물가로 반감된다면 환율 상승을 마냥 반길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미국의 경기 침체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융주와 유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과 금융주 하락 추세가 의미있는 변곡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원화 약세의 증시 효과는 단기 호재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최근의 빠른 원화 약세는 미국발 신용리스크와 경기 리스크를 반영한 현상"이라면서 "물가 상승 우려와 함께 미국의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출주들에 대한 환율 효과의 감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이러한 큰 흐름을 계속해서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전날의 상승은 원화 약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1일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큰 폭 반등했다.
원화 약세는 분명 기업실적에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측면만을 바라봐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시장에 환율 상승이 기본적으로 호재이긴 하지만 환율이 오른 배경을 생각하면 왠지 찜찜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환 투자자들이 달러보다 위험한 자산인 원화를 팔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美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둔화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사는 세력이 늘어났다는 의견, 외국인들이 한국주식 매도 후 3~4월 배당을 위해 본국으로 달러를 송금했기 때문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시각들이 혼재돼 있다.
이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출주에 호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주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물가로 반감된다면 환율 상승을 마냥 반길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미국의 경기 침체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융주와 유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과 금융주 하락 추세가 의미있는 변곡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원화 약세의 증시 효과는 단기 호재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최근의 빠른 원화 약세는 미국발 신용리스크와 경기 리스크를 반영한 현상"이라면서 "물가 상승 우려와 함께 미국의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출주들에 대한 환율 효과의 감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이러한 큰 흐름을 계속해서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전날의 상승은 원화 약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