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권상우가 파격적인 양아치 변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 제작 ㈜MKDK)에서 권상우는 세상이 갖고 싶어 친구를 배신한 ‘철중’ 역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차갑고 독한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냉정한 세상에서 믿을 건 돈과 권력뿐이라 생각하는 권상우는 과감하고 거침없이 행동한다. 공사장에서는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단숨에 짓밟아 버릴 기세로 삽을 들기도 하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인생 막장의 양아치.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독한 양아치 캐릭터를 연기한 권상우는 때리는 장면이 많아 속으로는 남모를 고생을 했다고.

<숙명> 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던 권상우는 콜록대는 장면과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끊으세요”라는 애교 섞인 당부도 잊지 않아 스태프들 사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때 친구였지만 이제는 적이 되어 서로의 심장을 겨누게 된 네 남자의 우정과 오해가 빚어낸 배신을 그린 영화 <숙명>은 송승헌, 권상우, 지성 등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20일 개봉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