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독일과 5차전에 이승엽을 4번에 포진시켰다.

줄곧 3번을 때렸던 이승엽은 4번 김동주(두산)가 모친 병간호 차 10일 귀국하면서 타순이 조정됨에 따라 4번에 안착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김동주가 왼쪽 어깨 탈구로 이탈하자 4번을 맡아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10일 스페인전에서 4번으로 나왔던 이대호(롯데)는 5번으로 돌아갔고 주전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스페인전에서 몇 차례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김 감독은 이대호에게 그대로 핫 코너를 맡겼다.

상위타순도 이용규(KIA)-이종욱-고영민(이상 두산)으로 새롭게 짜였다.

스페인전에서 4타수4안타의 불꽃타를 휘두른 김주찬이 선발 중견수로 나왔고 이택근은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김 감독은 "오늘 독일부터 내일 캐나다, 모레 대만전까지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다.

본선 티켓 안정권에 들었다 해도 절대 무성의한 경기를 할 수 없다.

캐나다, 대만전에 나설 라인업을 이날 본격 테스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추신수(클리블랜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김 감독은 "추신수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8월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기는 힘들지 않겠나.

현 대표팀 외야수들도 잘 뛰고 있어 본선에서 중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