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의 심리를 꿰뚫어야 조직 충성도를 읽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심리학 박사를 동원하는 이색 면접을 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유례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입 사원의 3분의 1이 이직을 준비한다'는 요즘 세태를 감안해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지원자는 애초에 거르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의 인성을 가장 중시하는 최고 경영진의 뜻에 따라 2004년부터 이어온 전통"이라며 "토익이나 학교 성적이 높은 사람보다는 애사심과 도덕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조직 충성도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전형 과정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서류전형→인.적성검사→면접 등의 과정을 통하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는 1박2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다양한 전형 과정을 한꺼번에 치르는 게 특징이다.

첫째날에는 신체검사,상황 대처유형 평가,영작문,실무과제 등을 진행한다.

이 중 상황 대처유형 평가는 '당신은 시험에 늦었는데 왜 늦었는가'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실무과제는 둘째날 발표를 대비해 지원자들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둘째날에는 인성면접,실무면접,영어면접 등 3차례에 걸친 면접과 인.적성검사를 거치고 실무과제 발표로 입사전형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직충성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직원을 뽑는 것 외에 '키우는 것'에도 다각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들은 연수 기간에 영국,독일,루마니아 등 유럽과 카타르 등 중동지역을 돌면서 선진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지난해 4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대우조선해양은 올 4월께 채용을 시작해 약 330명의 새내기 직원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