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자동차는 글로벌 마인드와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생산ㆍ판매ㆍ연구 거점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각 부문별로 인력 소요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여서 올해 채용 인원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석ㆍ박사를 채용하는 글로벌 인재 선발 과정을 이미 진행 중이다.

◆현대ㆍ기아차의 5대 핵심 가치

현대ㆍ기아차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란 원칙을 바탕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한다.

인재상은 '도전'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 마인드' 등 5가지다.

한 대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기계 및 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엔지니어와 원가ㆍ생산기술ㆍ마케팅 등의 전문가,디자이너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2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가 유기적으로 기능해야 제 몫을 다할 수 있듯,임직원 한 명이라도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경영 목표에 차질을 빚게 마련.특히 자동차 부품의 경우 영하 40도의 혹한과 영상 60도의 폭염을 견디면서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현대ㆍ기아차의 인재상은 이 같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를 갖고 업무를 추진하는 도전정신,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실무에 적용하는 창의력,회사와 고객을 위해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는 열정,다른 조직과 비전을 공유하고 협동하는 협력정신,세계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줄 아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개발ㆍ영업ㆍ디자인의 인재상

자동차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분야다.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는 얘기다.

그만큼 미래 전략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새로운 기술의 개발 및 창의적 활용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생산ㆍ경영관리와 국내외 마케팅,국내외 영업,애프터서비스(AS) 부문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분명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인재를 최고로 보고 있다.

디자인 분야의 경우 각종 디자인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재를 우대하고 있다.

◆전형 방식 및 합격 요령

현대ㆍ기아차의 전형 방식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1단계 서류전형,2단계 HKAT(인ㆍ적성 검사),3단계 면접전형,4단계 신체검사 등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ㆍ적성 검사를 통해 개인 인성 및 직무 적합도 등을 평가한 후 경영진 면접과 실무면접,영어면접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인ㆍ적성 검사는 작년에 처음 실시된 새로운 방식이다.

책임감 적응력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심도 있는 질문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현대ㆍ기아차에 적합한 인성과 언어능력,분석능력,문제해결 능력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경영진 면접은 면접 참가자의 종합적인 가치관과 품성을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무면접은 모집 부문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다.

일반사무와 국내영업 부문의 지원자는 면접 직전에 제시되는 주제를 듣고 찬ㆍ반 토론을 한다.

연구개발 및 생산부문 지원자는 전공지식 위주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영어면접 때는 원어민이 직접 심사를 하고 일상적인 회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며 그 결과에 따라 종합점수에서 가감점 처리한다.

현대ㆍ기아차 지원자들은 자동차산업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도전하는 게 좋다.

어떤 영역의 전문가로 성장할지 미리 고민해 보라는 얘기다.

면접전형에서는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해결을 도출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면접관들이 미래를 준비하며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지와 상대방을 포용하는 논리력,다른 나라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자세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