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립비용 문제로 넉 달째 중단돼 있는 인천 청라지구의 아파트 분양 재개 여부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토공은 최근 청라지구(1단계) 학교건립 비용을 먼저 투입한 뒤 교육예산 등을 사후 정산하는 방안을 인천시교육청에 제안했다.

학교건립 비용 부담 문제로 아파트 공급이 더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인천교육청도 토공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승인과 공급을 막고 있던 지구 내 학교건립비용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토공은 청라지구 내 초등학교 1개와 중.고등학교 각각 2개 등 모두 5개 학교 건립비용으로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1500억원 안팎을 먼저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라지구 1단계 사업지구에는 초.중.고 2개씩 모두 6개 학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초등학교 1곳은 지난해 이미 아파트를 분양한 GS건설과 중흥건설이 건립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청라지구에서는 그동안 교육당국과 건설사들이 학교 건립비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분양이 중단돼 있는 상태다.

인천교육청은 재정 부족으로 건설업체가 학교를 지어 기증하거나 아파트 공급을 늦출 것을 요구한 반면 건설사들은 이를 부담할 수 없다며 맞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토공과 인천시교육청이 비용부담 방안에 합의할 경우 5729(9개 블록)가구에 이르는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이 재개될 전망이다.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승인권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학교건립 문제가 해결될 경우 곧바로 분양승인을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청라지구 아파트 가운데 6개 블록에서 3845가구가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입주자 모집승인만 떨어지면 곧바로 분양할 수 있다.

나머지 3개 블록 1884가구도 조만간 사업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4992가구가 상반기 중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부도로 쓰러진 우정건설(264가구)의 경우에만 현재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분양시기가 유동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9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